[서강학보/서강인 마주보기] 강하게 이끄는 매력, PR
신호창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본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신호창(정외 77) 교수는 ‘한국의 PR 전문가 1호’라 불릴 정도로 한국 저널리즘 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한국언론학회의 부회장직을 겸임하면서 선구자로서의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그가 피력한 의견들은 우리나라 정책의 밑바탕으로 다수 사용됐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세계언론학회 홍보분과 회장을 맡을 정도로 세계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PR계에서의 화려한 경력과 달리 대학 시절 그의 전공은 정치외교학이었다.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한 데에는 그의 지도교수였던 김홍명 교수의 영향이 컸다고. “정치학은 오래된 학문이라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조언해주셨죠.” 진로를 바꾼 신호창 교수는 켄터키대학교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석사학위에 이어 오하이오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PR 전공 박사학위까지 따냈다. 커뮤니케이션학의 특성상 정치·사회·문화 분야의 지식도 요구되기에 대학 시절 배웠던 지식 또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전공을 바꿀 정도로 그를 이끈 PR학문의 매력은 무엇일까. “커뮤니케이션은 여론과 사회를 바꿔주는 학문으로 조직의 명성을 높여주거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이번 메르스 사태와 같이 국민이 혼돈에 빠진 상황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정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즉 어떤 분야든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PR을 하지 않는 조직은 없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서강대에는 홍보실이 없었는데 지금은 대학뿐 아니라 병원 등 어느 단체에도 홍보실이 마련돼 있죠.” 선진화된 현대사회에선 여론을 통해 사람 마음을 읽고 그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대학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신호창 교수는 외국에선 한국보다 학문을 쉽게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일방향적인 지식전달이나 암기 위주로 수업하는 반면 외국에선 토론을 중심으로 수업한다”며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여러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본교 학생들은 배우고 시험 문제를 푸는 것은 잘하는데 막상 문제를 맞닥뜨렸을 땐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도전정신은 부족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론뿐만이 아닌 실용적인 내용을 교육현장에서 가르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PR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단순히 강의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신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Shin’s PR’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학생과 교수를 모두 포함해서 PR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5%도 안 된다”며 “그것이 어떤 식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본교가 PR 교육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게 그의 제자라면 누구나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또한 신 교수는 학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은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미리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요.” 덧붙여 그는 “나 또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며 학우들에게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 교수들을 찾아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신 교수는 올해 출판한 저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문화·역사 상황에 왜 문제가 있는지, 어떤 식으로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담을 것입니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역사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 것처럼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에 대해 쉽게 풀어쓰고 싶다고. 신호창 교수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랑이 앞으로도 한국 언론 학계의 성과에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