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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기버많아야 디퍼런트 혁신 가능

[프리즘] 기버많아야 디퍼런트 혁신 가능

2015년 3월 12일

인간은 헌신하는 사람(giver·기버), 받는 사람(taker·테이커), 그리고 중간 위치에 속해 받는 것만큼 주는 사람(matcher·매처)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버는 현명한 이타주의자로 다른 이를 돕는 것을 중시하고, 테이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매처는 다른 사람과 자신에게 동등한 이익을 추구한다. 우리 대부분은 거의 매처에 해당된다.

사회과학에서 여러모로 성격 유형이나 리더십 유형을 얘기하지만, 이처럼 명확하게 조직행동을 예견하게 하는 분류는 드물다. 지금과 같은 소셜(social) 사회에서는 기버가 많아야 조직 구성원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조직이 창조적으로 혁신되기 때문이다.

 

기버형 리더 vs 테이커형 리더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Adam Grant)는 기버는 주위 사람들이 지닌 내면의 가치를 찾아내어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기에 스스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조직 내에 좋은 롤 모델이 되기에 조직 구성원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화합하고 협력한다. 기버는 궁극적으로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환경을 만들기에 조직성향도 바꾼다.

받기만 하는 사람은 구성원을 이용하고 상대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밟고 올라서려 하기 때문에 조직성장에 저해가 된다.

기버는 약자에겐 베풀고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존경을 받으며 베푼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기버와 지속적으로 네트워킹하려 하고 이 효과는 필요할 때 나타난다.

반면 테이커는 외로워진다. 기버가 리더가 되면 구성원과 화합하여 민주적인 문화가 형성되고, 테이커가 리더가 되면 지위를 이용하여 조직을 활용하는 대상으로 삼기에 권위적인 문화가 형성된다.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는 약한 유대관계의 강점을 이야기한다. 네트워킹에는 약한 유대관계(weak tie)와 강한 유대관계(strong tie)가 있는데, 약한 유대관계가 강한 유대관계보다 우리에게 더 도움을 주는 바람직한 관계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약한 유대관계에 의해 추천을 받아 직장을 잡는 경우는 28%이지만, 강한 유대관계에 의해 직장을 잡는 경우는 17%라고 한다.

이는 자주 만나는 것보다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기버는 약한 유대관계에 장점이 있다. 약한 유대관계에서 부탁받았을 때에 평소 존경하던 기버에게 부담 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약간의 이익보다는 기버가 평소에 보여준 공정성, 대의를 더 중시한다. 기버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능력이 인간성에 가려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기버는 강한 유대관계에 기대지 않고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면서도 치열한 현장에서 결국 성공하고 조직도 혁신시킨다.

 

 

당신의 조직엔 기버가 많은가?

 

여기서 잠시 자신이 속한 조직을 둘러보자. 기버가 많은가, 테이커가 많은가? 기버가 많다면 귀하의 조직은 분명 민주적이고 역동적이며 미래를 향한 혁신을 추구하고 있을 것이다. 

자장면 한 그릇에 1990년대 가격인 1500원에 파는 중국집이 인천에 있다. 궁금하실 것 같아 탕수육 가격도 언급하자면 5000원이다.

가격이 착하니 단골손님도 많고 가족이나 직장 단위 단체손님도 많아 하루에 평균 300그릇을 판다고 한다. 원가가 얼마이기에 이렇게 싸게 팔 수 있는지, 이렇게 싸게 팔아도 가게가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하였지만, 언론에 보도된 다음과 같은 스토리가 정작 내게 다가왔다.

“하루는 자주 오시는 아주머니가 임종을 앞둔 아버님이 이 집 자장면을 먹고 싶다 하여 바쁜 와중에 자장면을 포장해드렸다. 며칠 뒤 그 아주머니는 다시 찾아와 ‘아버님이 아주 맛있게 드시고 돌아가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주인은 기버이고, 주인과 손님은 약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집은 단순한 음식점이기 보다는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특별한 장소다.

조직에 기버가 많고 신뢰에 의한 약한 유대관계 네트워킹이 조직문화가 된다면 그 조직은 하버드대 문영미 교수가 말하는 ‘디퍼런트(different)’ 성장을 꾀할 수 있다.

 

원문 바로가기 : http://www.posco.co.kr/homepage/docs/kor5/jsp/news/posco/s91fnews003v.jsp?menuCatId=0958&idx=285868